미국보다 ‘4천만 원’ 더 비싸.. 한국 온 사이버트럭, 욕 먹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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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Reddit

드디어 한국 상륙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벌써부터 논란 터졌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지난 8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2019년 첫 공개 이후 무려 6년간 기다려온 모델인 만큼 관심은 뜨겁지만, 정작 가격을 두고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테슬라코리아가 발표한 판매가는 AWD 모델 1억 4,500만 원, 사이버비스트 모델 1억 6,000만 원으로, 기대했던 수준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공개 당시 사이버트럭은 3만 9,900~6만 9,900달러로 책정돼 ‘1억 원 이하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매력을 앞세웠다.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5,500만~9,700만 원 선이었다. 하지만 실제 판매가 확정 과정에서 가격은 크게 올랐다. 2023년 미국 시장 기준으로 롱레인지 6만 2,490달러, AWD 7만 2,490달러, 사이버비스트 11만 4,990달러로 최종 조정됐다.

사진 출처 = 테슬라
사진 출처 = 테슬라

미국도 올랐는데, 왜 한국에서 난리?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원자재 비용, 사양 조정 등이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즉, 초기 약속했던 ‘1억 원 이하’의 가치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차원에서 무너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두 가지다. 미국 대비 가격 차이가 크고, 가장 저렴한 롱레인지 모델이 국내에는 빠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AWD 모델의 한·미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판매가가 약 4,400만 원 더 비싸다. 기본형 역할을 맡아야 할 롱레인지 모델이 제외되면서 사실상 AWD가 입문형 트림으로 자리한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상식적인 가격 체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소비자 반응 부정적, 불만 커져가는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약 취소 움직임이 잇따른다. 2019년 100달러를 걸고 대기하던 일부 고객들은 ‘픽업트럭에 1억 원 이상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라는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사이버비스트 모델의 경우 한·미 가격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아, 테슬라가 상위 트림 판매를 유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이버트럭은 물리적 제원에서도 국내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전장 5,685mm, 전폭 2,415mm, 전고 1,795mm에 달하며, 공차중량만 약 3톤에 이른다. 좁은 골목길, 주차장 램프, 도심형 도로 환경에서 사용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사용 단계에서 불편함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사진 출처 = 테슬라코리아
사진 출처 = Reddit

한국이라는 중요 시험대에 선 테슬라

현재 사이버트럭은 본고장 미국에서도 성과가 제한적이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초기 인도 이후 누적 약 5만 2,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사전 예약자 200만 명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1만 대 이상 재고 보도까지 이어지며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드러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테슬라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과거 모델 3와 모델 Y로 수입차 1위를 기록했던 경험이 있기에,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지켜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지금의 트림 전략과 가격 구조는 소비자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사이버트럭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다. 고가 위주 트림 구성, 실용성 논란, 소비자 가격 심리까지 삼중의 리스크가 얽혀 있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테슬라가 이 간극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향후 전략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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