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안 보니 ‘깜짝’..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 돌입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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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보배드림

현대차 노조, 7년 만의 파업 돌입해
20차례 교섭에도 뚜렷한 성과 없어
대체 어떤 요구를 하고 나섰길래?

사진 출처 = 보배드림

현대차 노동조합(이하 현대차 노조)이 7년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선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3일부터 부분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오전·오후 출근조가 3일과 4일 각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 협상에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2일까지 총 20차례 교섭을 이어갔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9만 5천 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며, 일부 수당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 방안도 포함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측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를 거부했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노조 요구안 살펴보니.. 깜짝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올해 2분기 매출 성과를 근거로 임금 인상 요구가 충분히 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이른바 ‘전기차 캐즘’에 따른 하반기 영업이익률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회사는 지나친 임금 인상 요구가 중장기적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현대차

파업과 교섭 병행, 현대차 입장은?

현대차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면서도 협상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차기 교섭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주쯤 21차 교섭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노조는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협상 카드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교섭 안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현대차

무쟁의 깨진 현대차, 업계 시선은?

현대차 노사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6년간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 대내외 위기를 고려하며 무쟁의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해왔다. 그 과정에서 사측은 성과에 맞는 보상을 제공하며 협력적 노사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부분파업은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에도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는 노사 모두 극단적 대립을 피하고 실질적 합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기차 전환, 해외 시장 압박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장기화될 경우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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