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제대로 멘붕.. 제네시스 ‘이 모델’ 결국 단종 소식 터졌습니다

사진 출처 = Genesis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
2027년 단종 가능성 나왔다?
SUV 중심 재편 가속화 눈길

제네시스 G70이 2027년형을 끝으로 단종될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량의 완성도와 성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급차 시장의 구조적 장벽과 전 세계적인 세단 수요 축소가 겹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미 수십 년간 쌓아온 충성 고객층과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G70은 이 같은 시장 구도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려웠고, 이는 장기적으로 라인업 유지에 부담이 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했다.
출시 시점 또한 G70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SUV가 글로벌 시장에서 세단을 빠르게 대체하는 흐름이 자리 잡은 뒤에 등장한 G70은 소비자 선택지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는 가운데, 세단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실제로 지난해 제네시스 GV70 판매량은 G70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시장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어, G70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정통 스포츠 세단, 사업성 부족의 한계
미국 자동차 산업 분석 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G70의 단종 가능성에 대해 “판매량과 가격 수준만으로는 장기적인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BMW, 메르세데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세로 배치 고성능 4기통 엔진이나 독자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용 설계는 개발비와 생산비가 높아지는 구조이며, 이미 시장성이 제한적인 세단 세그먼트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브랜드 입장에서 라인업 축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아이러니하게도 G70이 ‘정통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받게 한 핵심 요소가 바로 세로 배치 엔진과 후륜구동 설계다. 특히 365마력급 V6 트윈터보 엔진은 주행 성능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게 확실한 매력을 어필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세단에 불리하게 재편되면서, 이러한 장점조차 판매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과거 기아 스팅어가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부진으로 단종된 사례와 닮아 있다.


해외 매체의 전망과 전략 변화 살펴보니
외신 카앤드라이버는 제네시스가 G70 단종 후 브랜드 포지셔닝을 상향 조정해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미 BMW X7, 메르세데스 GLS 등 초대형 SUV를 경쟁 상대로 하는 플래그십 SUV GV90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브랜드가 향후 고급 SUV 중심의 라인업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G70 단종이 단순히 한 차종의 종료가 아닌 포트폴리오 전반의 재편 과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단 시장의 약세는 전동화 모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G80 전동화 모델은 북미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으며 2025년 상반기 판매량이 77대에 그쳤다.
결국 제네시스는 해당 모델의 북미 판매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단순히 한 차종의 실패를 넘어,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세단의 판매 잠재력이 SUV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단 철수 가속회, 제네시스 향후 행보는?
이 같은 현상은 제네시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럭셔리 시장에서 비독일권 제조사들은 세단에서 발을 빼고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뷰익은 이미 모든 세단을 단종했고, 아큐라는 TLX 단종을 공식화하며 SUV 전용 브랜드로 전환할 준비에 들어갔다. 이러한 글로벌 추세는 세단 시장의 장기적인 축소와 SUV 독주 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네시스 역시 머지않아 유사한 전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G70 단종은 단순한 모델 교체가 아니라, SUV 중심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일 수 있다. 특히 전동화와 SUV 수요 확대가 맞물린 현 시점에서 제네시스가 향후 라인업을 어떻게 재편할지가 브랜드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